세한대학교 사회문화복지학부 황세연·김미경 교수 연구팀이 11월30일 발표한 「Kano 모델을 활용한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에 대한 방향성 연구 – 성인 진로개발역량 향상교육 중심으로 –」가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 만족 요인을 체계적으로 규명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 만족 구조를 Kano 모델과 PCSI Index를 활용해 분석한 것으로,「평생교육법」에서 신설된 ‘성인 진로개발역량 향상교육’ 영역을 국내 최초로 실증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세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성인학습자 120명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7대 영역 가운데 진로개발 역량 향상교육이 학습자의 만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차원적으로 진단했다. 그 결과, 성인학습자 만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은 단순한 자격 취득이나 기술 습득을 넘어 자기이해·진로설계·경력관리로 나타났다.
특히 맞춤형 진로상담, 경력 포트폴리오 작성 지원, 교육 후 경력관리 서비스 등은 제공 시 만족이 크게 높아지는 ‘매력요인(Attractive)’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성인학습자가 원하는 학습 경험이 ‘정보 전달형 수업’이 아니라 ‘나의 경력을 설계해 주는 교육’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반면 교수자의 전문성, 교육시설·환경, 관련 제도 안내 등은 충족되면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부족하면 즉시 불만으로 이어지는 ‘당연적 요인(Must-be)’으로 판정되었다. 연구팀은 “기본적 학습환경을 제도화하는 동시에 진로개발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PCSI Index 분석에서는 ‘취업보다 자기이해와 성장 중심의 교육’이 가장 높은 개선 잠재력을 보였으며,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혼합형 교육프로그램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과정도 개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의무적 진로개발 교육’이 오히려 학습자의 불만을 유발하는 역효과 요인(Reverse)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는 성인학습자에게 강제적인 교육은 자기주도성과 충돌하여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황세연 교수는 “성인학습의 핵심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재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며 “평생교육기관은 학습자의 경력 전환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교육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 교수 역시 “성인학습은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얻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하고 경력을 재정의하는 과정”이라며 “평생교육기관은 당연적 요인을 안정적으로 갖추고, 진로개발 중심의 학습경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성인학습자 중심의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근거자료를 제공하며, 향후 지역 평생교육기관과 대학 기반 평생교육의 질 관리 기준 마련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현숙기자